의료의 상업성 헤르메스[에르메스 명품]VS 아스클레피오스
필자는 예전에 한 의사가 쓴 책을 본 적이 있다. 자세한 제목과 저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다음의 내용과 같았다. 의사의 상징에서 나오는 두 마리 뱀은 ‘상인의 신’이나 ‘연금술사의 신’인 ‘헤르메스’를 상징하고, 한 마리 뱀은 박애, 봉사, 평화의 의미를 가지는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1947년 의협의 전신인 ‘조선의학협회’가 최초로 공식 휘장을 만들 때 헤르메스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뱀과 지팡이’ 그림을 쓰기 시작했고 의협 휘장은 3차례 바뀐 끝에 1995년부터 현재 휘장이 쓰이고 있으며, 첫 휘장을 기초로 만들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미국·영국·대만·중국·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는 ‘한 마리의 뱀과 지팡이’만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의협도 1964년부터 1973년 4월까지는 ‘한 마리 뱀과 지팡이’를 쓰기도 했다. 의협이 상징으로 헤르메스 지팡이를 쓰게 된 것은 미군정 당시 미군 의무부대의 상징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래서 의사협회에 원칙에 맞는 한 마리의 뱀과 지팡이로 바꾸자는 청원을 지속적으로 했지만 의사협회는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서 안타깝다는 글을 썼다.
기독교 문화 이전에 유럽에서 뱀은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뱀의 상징은 남녀추니(중성), 단성 생식, 생명과 부활의 상징(허물벗기에서 유래한 듯), 생과 사, 빛과 어둠, 선과 악, 예지와 맹목적 정념, 치유와 독, 보존과 파괴, 영적 재생과 육체적 재생, 명계와의 접촉, 대지의 내장의 지혜자, 생명력, 생명원리 등등이다. 뱀은 계속해서 허물을 벗기 때문에 다시 산다는 느낌을 가지며 또한 계속 변화하는 지혜를 상징한다. 성경에서 이브가 뱀(지혜)의 꾐에 빠져서 지혜를 아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뱀이 그만큼 다시사는 생명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치료하는 이미지한의원의 화상이나 교통사고등 각종 흉터 치료 프로그램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상징하는 뱀처럼 재생의 원리가 들어 있다. 즉 허물을 벗고 태어나는 뱀의 부활적인 능력처럼 피부의 진피도 섬유아세포란 재생의 능력을 마법의 지팡이와 같은 이미지한의원의 특수침의 효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헤르메스는 에르메스란 고가 명품 브랜드의 이름으로 인식되기 쉬우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십이신 중 전령의 신[水星]이다. 중세 유럽에서 믿어진 헤르메스의 모습은 뱀 두 마리가 꼬여 있는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날개달린 신발을 신고 있다. 그 신발로 빠르게 움직여 제우스와 신들의 전령 심부름을 했다. 헤르메스는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한 선주민족(先住民族)의 신앙에서 길을 지키는 마술적인 신이었던 듯하나, 그 힘의 범위는 확대되어, 나그네의 수호신이면서, 변론(辯論)·행운·상업·도둑·운동경기의 신으로도 생각되었다. 또한 다산(多産)과 풍요(豊饒)의 신이기도 하고, 여신 아프로디테와도 관련지어 여신과의 사이에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다는 설도 있다. 고대에 가장 친근한 신으로서 신앙된 신 중의 하나였으며, 현재도 상업관계 학교의 기장(記章) 등에 날개와 뱀이 달린 지팡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상업신으로서의 헤르메스에서 연유한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케리케이온(kerikeio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傳令)의 신 헤르메스가 사용하는 지팡이 이다. 그리스어로는 Kerykerion, 라틴어로 Caduceus라고 합니다. 지팡이를 두 마리의 뱀이 감싸고 있고, 윗부분에는 독수리의 날개가 달려있습니다. 원래 케리케이온은 목축의 신 아폴론의 것이었다. 도둑의 신이기도 한 헤르메스는 아폴론의 소를 훔치게 되었는데 아폴론이 소를 돌려 줄 것을 요구하자 헤르메스는 거북이의 등껍질과 양의 창자로 만든 리라(하프의 일종)를 만들어 아폴론의 목장에서 연주함으로서, 아폴론을 회유하였고 아폴론은 리라를 선물받음으로서 헤르메스를 용서하고, 선물로 케리케이온을 주었다. 케리케이온은 사람의 눈을 잠들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평화, 비폭력의 상징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외교관이나 전령들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자 이것을 보면 현재의 의사협회의 상징인 상업과 장사의 신인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본래 의술과는 상관이 없음을 알고 있다. 즉 에르메스 고가의 명품백을 가진 사람만 반기는 의료의 행태를 유추할 수 있다. 이 상징적인 측면만 봐도 의사들은 의료의 상업성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의료의 상업화는 포퓰리즘적인 정부 정책의 건강보험공단의 저수가, 저급여 정책의 희생물임이 틀림없다. 또한 필자도 의료계의 한사람으로 일말의 책임도 있다. 물론 필자 생각도 의료가 서비스업이며 산업화 상업화 하는 것은 부인하고 싶지도 않다. 또한 의사들도 처자식과 부양가족이 있으며 의료란 개인병원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속에서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사협회에서는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상징으로 삼으며 또 아마도 귀찮다는 이유겠지만 바꾸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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