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미디어의 보건에 대한 역할
1. 마사이족처럼 걸어라(2003년 1월 28일 방영)
마사이족은 많이 걷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넓은 초원을 유목민으로서 살아가면서 많이 걷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반나절을 걸어서 20kg의 물동이를 지고 물길어가는 여인, 염소를 치기위해 하루종일 걸어 이동하는 젊은이 등 하루에 2만보를 걷는 것은 평균이라고 한다. 하다못해 집 주위에서만 노는 어린이들도 하루에 5천보를 걷는다니!
이러한 마사이족은 주요 식단이 우유와 고기이지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만성퇴행성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이 원인을 걷기에서 오는 잇점이라고 분석한다. 복부비만이 심각한 한 어린이와 성인(박광덕씨)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에서 걷기를 이용한 체중조절 실험을 실시한다.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3주간 꾸준히 한 결과 어린이의 배둘레가 무려 5cm 줄어들었고, 체지방량도 감소되었으며, 식습관도 패스트푸드에서 채소나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달리기와 비교했을 때 걷기는 운동시 에너지를 지방에서 먼저 얻으므로 달리기에 비해 체중조절의 효과나 고지혈증 예방의 효과가 높다고 한다. 걷기도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파워워킹’을 해야 운동의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며, 상반신까지 광범위하게 움직이는 파워워킹의 방법과 효과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에서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한 클리닉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물론 정식으로 걷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30분정도만 걸어도 그렇지 않은 사라보다는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 프로는 전하고 있고, 다른 운동처럼 특별한 장소와 방법, 기구가 필요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얻을 수 있는 걷기의 장점에 대하여 강조하면서 내일부터라도 차를 버리고 걷는 것이 어떠냐는 달콤한 유혹을 하면서 마치고 있다.
2. 매스미디어와 보건정책
KBS는 타방송사에 비하여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소질이 있다. MBC가 만들면 웬지 심심하고 SBS가 만들면 시사교양이라도 약간의 말초를 자극하는(흥행을 부르고자 하는) 성격이 배어있어 진정하게 내용에 대하여 공감하거나 믿을 수가 없다.
KBS는 지난 ‘96년에 ’술, 담배, 스트레스에 대한 첨단 보고서‘를 방송하면서 특히 담배에 대해서는 건강증진 교육 및 홍보에는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담배로 인해 망가져가는 폐의 모양이나 담배를 문 인형을 통한 실험 등은 이후에 흡연예방이나 금연교육에 시청각자료로 활용되어져왔다.
의학이나 건강에 관련된 단타적인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생로병사의 비밀처럼 치밀한 계획아래, 전문성을 확보하여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은 드물다고 본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방송하는 시간이 평일 오후 10시로 타 방송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드라마가 편성되는 시간대이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고급 정보를-정보의 정확성이나 정보제공의 방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는 것이지 고급 의료기술에 대한 정보라는 의미가 아님- 가지고 매주 시청자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KBS가 ‘공사(公社)’라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다.
방송은 대중에 대한 영향이 크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브로컬리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방송이 나간 이틑날 전국의 수퍼마켓에서 브로컬리가 동이 났다는 말, 반신욕이 좋다는 방송이후로 반신욕에 쓰이는 욕조덮개가 날개돗힌 듯 팔려나갔다는 말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겠다.
한편, 예전의 질병치료 중심에서 생활습관 변화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의 트랜드를 바꾼 것도 이 프로그램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성에 기인하여 제작하는 것이겠지만, 주제를 정하는 것은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대중에 휩쓸려서 흥미위주로 프로그램이 바뀌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주제선정에 있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마사이족처럼 걸어라’에서처럼 오랫동안 걸어온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위험이나, 반신욕이 좋기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운동을 하면 더욱 많은 효과가 있다는 등 틈새에 숨어있는 반론에도 신경을 써야 진정한 건강정보의 제공자로서 역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