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8일 일요일

신촌 이미지 한의원 02-336-7100 생활속의 문학

강강술래

달 떠 온다 달 떠 온다 우리 마을에 달 떠 온다 강강술래
저 달이 장차 우연히 밝아 장부 간장 다 녹인다 강강술래
우리 세상이 얼마나 좋아 이렇게 모아 잔치하고 강강술래
강강술래 잘도 한다 인생일장은 춘몽이더라 강강술래
아니야 놀고 무엇을 할꼬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강강술래
늙고 병들면 못 노니라 놀고 놀자 놀아 보세 강강술래
이러다가 죽어지면 살은 녹아 녹수가 되고 강강술래
뼈는 삭아 진토가 되니 우리 모두 놀고 놀자 강강술래
어느 때의 하 세월에 우리 시방에 다시 올래 강강술래
우리 육신이 있을 적에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강강술래
놀고 놀고 놀아 보자 질게(길게) 하면 듣기도 싫다 강강술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칭칭이도 고만하자 강강술래

[핵심정리]

갈래 : 민요(거제)
작가 : 미상
연대 : 조선 후기
성격 : 유흥적, 집단적
제재 : 달, 유한(有限)한 인생
주제 : 유한한 인생을 즐김

[이해와 감상]

강강술래는 호남과 영남 지방에서 유행된 원무(圓舞) 형식의 민족 무용의 놀이로,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윗날에 부녀자들이 모여서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 놀이다. 그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데, 제시된 민요에서는 유한한 인생을 노래와 춤으로 즐기자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중요 무형 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이 놀이는 해마다 음력 8월 한가윗날 밤에, 곱게 단장한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일정한 장소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늘어서서,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붙은 노래를 하며 빙글빙글 돌면서 뛰노는 방식으로 연행되었다. 강강술래를 할 때에는 목청이 좋은 여자 한 사람이 가운데 서서 앞소리, 즉 선창(先唱)을 하면, 놀이를 하는 일동은 뒷소리, 합창(合唱)으로 후렴구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이 놀이의 근원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해변가 곳곳에 불을 놓고 그 주위를 돌며 강강술래 노래를 부르며 적을 유인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고 한다. ‘강강(江江)’의 '강(江)'은 바다의 물을 말한 것이며 ‘수월래(水月來)’는 달빛이 곱고 달 그림자가 물에 비치어 온다는 뜻이라고도 하며, 또한 ‘강강’은 주위의 원이란 뜻도 되고, 돌아간다는 호남 지방의 방언이기도 하다. 술래는 순라(巡邏)의 변음으로 주위를 경계한다는 말이라 한다. 전자(前者)의 말은 임진란 전에 자연을 노래하면서 즐기던 놀이였던 것 같다는 의미고, 후자(後者)의 말은 임진란 때 이 충무공께서 강강술래를 이용하여 적을 회유하여 무찌르는데 이 놀이를 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거제도 해안 마을에서는 바닷가 정자나무 밑에서나 잔디밭 동산에서 달이 밝은 밤에 이 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옥포 대첩을 비롯하여 가배에 우수영 등이 있어서 임진란 때 거제도에 놀이가 들어왔던 것으로 짐작된다.

p.14 학습 활동

1. ‘강강술래’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aaba' 형식의 운율이 사용된 구절을 찾아보자.
- 달 떠온다 달 떠온다 우리 마을에 달 떠온다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2) 이 작품처럼 aaba 운율을 사용한 고전 시가와 현대시 작품을 한 편씩 찾아 발표해 보자.
- 고전 시가 작품 중에는 고려 속요인 ‘청산별곡’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작은 aaba형식이 다시 더 큰 aaba 형식에 포함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살어리(a) 살어리랏다(a) 청산애(b) 살어리랏다(a). 멀위랑 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A A B A
다음은 역시 속요인 ‘가시리’이다.
가시리 가시리(a) 가시리잇고(a) 리고(b) 가시리잇고(a)

- 현대시 작품 중에서,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다음은 박두진의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3) 이 노래의 내용을 보면 달라지는 부분과 반복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 한 노래 방식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말해 보자.
- ‘강강술래’는 한사람이 선창(先唱) 하면 모인 무리들이 ‘강강술래’라는 후렴구를 제창하는 형식으 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노래 부르기 방식은 집단적인 놀이를 할 때 통일성과 놀이의 정연성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러한 노래 부르기 방식은 사설로 덧보태 내용을 늘여 표현하 는 데에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강강술래’란 부분은 후렴구로 계속 반복하면 되므로, 선창에 해당하는 부분은 계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형식의 민요로는 ‘옹헤야’가 있다.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들에 동난지 사오. 져 쟝스야 네 황후 긔 무서시라 웨다 사쟈.
여러분 게젓의 옛말 황아.荒貨(황화-원말). 잡화. 무엇이라고 외치느냐
여기'단순히 파는 물건'
(여러 사람들이여 동난지 사시오. 저 장수야 네 물건을 무엇이라고 외치느냐, 사자)
외골내육 兩目이 上天 前行 後行 小아리 八足 大아리 二足 청장 스슥난 동난지이 사오.
겉은 딱딱하고 하늘을 향함 작은 다리(아리=다리의 옛말) 맑은 장 감각적 표현→사실적으로 묘사
속에 살이 있음
(겉은 딱딱하고 속에는 연한 살이 있으며, 두 눈은 위로 솟아 하늘을 향햇고, 앞 뒤로 기는 작은 다 리가 8개, 큰 다리가 두 개 있으며 (씹으면) 청장이 아스슥 소리가 나는 동난지 사시오.)
쟝스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렴은.
거북하게 외치지 → 현학적인 한학자에 대한 빈정대는 태도-풍자적
(장수야, 너무 그렇게 거북하게 외치지 말고 게젓이라고 하려무나)

[시어, 시구]

동난지이 : 게젓. 쟝스 : 장수. 상인. 황후 : 상품, 잡화(雜貨). 웨는다 : 외치느냐?
소아리 : 작은 다리. 청장 : 진하지 않은 무른 간장. 하 : 퍽. 대단히. 하렴은 : 하려무나.

[핵심 정리]

작자 : 미상
연대 : 미 상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해학가
표현 : 대화체, 돈호법, 묘사의 탁월함,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표현
제재 : 동난지이(게젓)
주제 : 서민들의 상거래 장면. 衒學的(현학적)인 한학자들의 풍자
서민들의 삶의 한 장면 묘사
허장 성세의 세태 풍자
내용 : 동난지 장사의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외침에서 우스꽝스러운 면을 포착하여 희극미를 구현하였 다. 게젓 장수와 서정적 자아 사이의 대화를 사용, 흥미롭게 시상을 전개하였다.

[현대어 풀이]

여러 댁들이여, 동난지를 사시오. 저 장수야, 네 파는 상품을 무엇이라 외치느냐? (그 물건을) 사자. 껍데기는 딱딱하고 속에는 연한 살이 있으며, 두 눈은 하늘을 향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작은 다리 여덟 개에다 큰 다리가 둘이라, (씹으면) 청장이 아스슥 소리가 나는 동난지 사시오.
장수야, 그렇게 거북하게 외치지 말고 (쉽게) 게젓이라 외치려무나.

[이해와 감상]

평민의 생활 감정을 담은 익살맞은 시조로, 게젓 장수와의 대화로 기록되었다. 서민 문학으로서의 사설시조에서 평민 작자의 대담한 문학 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형식은 평민의 생활 감정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노래로서, 과거의 운문 문학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점에서 평민 작가의 대담한 문학 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 대화 형식에다가 재담과 익살로 엮어진 점과 상거래의 내용을 보여 준 것이 다른 사설시조와의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조는 게젓이란 간단하고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어려운 한문 문자로 외치고 다니는 게젓 장수를 빈정대고 있다. 즉, 오직 한문만을 뽐내는 양반 계층을 은근히 꼬집은 풍자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중장에서 '게'를 묘사한 대목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표현으로 사설시조의 미의식인 '해학미' 내지는 '희극미'를 느끼게 하며, '아스슥하는'과 같은 감각적 표현은 한결 실감을 더해 준다.

p.14 학습 활동

2. ‘사설시조’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작품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상거래 행위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이 작품은 문학으로 인정된다. 그 이유에 대해 토의해 보자.
- 문학을 천재적인 작가에 의해 창조되는 정련된 예술로만 파악하게 되면 이 사설시조는 문학으로 보기 어렵다.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 도로 정련된 문학도 있는 반면 단순한 상황 속에서 발견되는 소박한 감정을 드러내는 문학도 존재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시조 작품이 문학이 아니라고 할 근거는 없다. 더욱이 이 시조에서는 희 극적인 상황 성정으로 인한 해학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일상적으로 하는 말 중에서 특별한 정서적 감흥이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면 문학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시조의 운율적 형식을 준수하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형식적인 면에서도 문학 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준다.

(2) 이 노래와 유사한 내용과 형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을 찾아 한 편씩 소개해 보자.
- 이런 류의 노래를 ‘장사치-여인 문답형 시조’라고 한다. 다음은 그 중의 하나이다.

들에 나모들 사오 져 쟝스야 네 나모 갑시 언매 웨다 사쟈
리 남게 말치고 검부 남게 닷되를 쳐셔 합야 헤면 마 닷되 밧습 삿 대혀 보으소 잘 붓슴니
적곳 사 혀 보며 양 사 히쟈 리라.

여기에서 ‘삿 대혀’와 ‘사 혀’는 불을 땐다는 의미와 샅을 대어 본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중의적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내용과 형식을 지닌 작품들을 더 살펴보면,

댁들에서 단져 단술 소 져 장야 네 황우 몃 가지나 웨다 자
아래등경 웃등경 걸등경 즈으리 동해 동노구(銅爐口) 수뎌구기 자들 가내 소 대무관 여기 (女妓)와 소각관(小各官) 주탕(酒湯)이 본시 뚜러져 믈 조로로 흐르 구멍들 막키소
장야 막킴은 막키도 후(後)ㅅ말이나 업시 막켜라

댁들에 지분(脂粉-연지분)들 사오 저 장야 네 지(脂-연지)곱거든 자
곱든 비록 아니하나 르기곳 르면 온갖 교태(嬌態) 다 나셔 님 괴암즉 오니 사 나 보오
진실(眞實)노 그러곳 작시면 닷 말엇치만 리라

(3) 이 노래는 평시조와는 달리 중장의 분량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 러한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친구의 외양과 성격을 소개하는 사설시조 한 편을 써 보자.
- 본문의 작품 형식을 빌어 와서 구성할 수 있다. 사설시조는 중장의 분량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 성이 큰 형식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쓸 수 있다.

사향(思鄕)

김상옥(金相沃)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시어, 시구 풀이]

사향(思鄕) : 고향을 생각함
길섶 : 길 가장자리. 길가
백양 : 실버들과의 낙엽 교목
사립 : 사립문
어마씨 : '어머니'의 사투리. 예스러운 말
꽃지짐 : 꽃으로 지져 부친 음식. 화전(花煎)
멧남새 : 산나물
애젓하오 : (놓쳐 버린 것, 떠나버린 것 등을 잊지 못해) 안타깝도록 서운하오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길이, : 눈을 감은 동작을 말함으로써 현실을 떠나 잠깐 고향 생각 에 잠김을 나타냈고, 그리고는 추억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고향의 들길을 표현하였다.
진달래도 /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 지천으로 핀 진달래꽃을 저녁놀에 비유하였다. 진 달래꽃의 이미지는 종장의 '꽃지짐'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붉은 색상으로 연상시킨다. 시각을 통 한 고향 봄의 정취, 정경을 표현하였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 봄나물을 먹으며 정겹게 살아 온 내 고향 마을. 미각을 통한 봄의 향수를 표 현하고 있다.
감았던 그 눈을 뜨면 : 고향 생각(추억의 세계)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 고향을 생각하기 이전처럼 다시 안타까움과 서운함으로 가득차오.

김상옥(金相沃, 1920~ ) 시조 시인. 아호는 초정(草汀). 경남 충무 출생. 시조집에 ‘초 적(草笛)’, ‘삼행시(三行詩)’, 시집에 ‘고원의 곡(故園의 曲)’, ‘이단의 시(異端의 詩)’ 등
토속적인 맛과 섬세하고 영롱한 고유어를 능란하게 구사하고, 참신한 은유와 상징으로 사유의 깊이를 천착함으로써 현대 시조에 기여한 공이 큼. 광복 이후에는 자유시에 치중함.

[핵심 정리]

갈래 : 현대 시조(연시조), 평시조. 연시조, 장별 배행 시조, 서정시
성격 : 회상적
율격 : 4음보의 정형률, 3(4).4조. 3장 6구의 외형률
어조 : 관조적
심상 :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미각적 심상
구성 : 1연 - 고향의 전경(全景)
2연 - 그리운 진달래 산천, 어머니, 꽃지짐
3연 - 어질고 마음씨 곱던 고향 사람들
제재 : 회상 속의 고향
주제 : 봄날의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출전 초적(草笛)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제목인 '사향'이 의미하는 그대로 고향에 대한 생각을 읊은 시조이다. 이 시조는 눈을 감는 데서 시작하여 눈을 뜨는 데서 끝난다. 시적 화자는 눈을 감고 고향 마을에 대한 풍경과 정서에 젖어 든다. 달리 말해서 이 작품의 화자는 고향에 대한 회상에 잠기는데, 그 회상 속의 고향이 바로 이 시조의 주요 내용이 되는 것이다.
1연에서 화자는 고향 마을 전경을 떠올린다. 풀밭길, 길가에 흐르는 개울물, 백양숲이 있는 초가집들이 전반적으로 마을의 구도를 이룬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시각적 심상이 주도적 심상으로 작용한다.
2연에서 화자는 노을진 마을길에서 바라보던 진달래 산천과,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꽃지짐을 떠올린다. 여기에서 ‘꽃지짐’은 하자로 하여금 고향 마을에서 어머니에게로 그 시선을 옮겨 가도록 하는 매개물이다. 그러기에 ‘향그러운 꽃지짐’에서의 ‘향그러운’이라는 후각적 심상은 바로 어머니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3연에서 화자는 가난하나 어질기 짝이 없던 고향 사람들 생각을 한다. 그리고 화자의 그와 같은 절절한 그리움은 ‘봄을 씹고 사는 마을’에서 드러나듯 미각적 심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고향에 대한 회상 속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기에 현실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시적 화자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이 시조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게 하여 준다. 특히, 영탄이나 직설이나 관념의 주입이 아닌 묘사에 의한 이미지 제시의 방법으로 고향을 그려 낸 솜씨가 이 시인의 역량을 가늠케 한다.

p.15 학습 활동

1. ‘사향(思鄕)’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작자는 고향에 대한 회상을 중심으로 내용을 엮어 가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주목하여 작자가 고향을 바라보는 태도는 무엇인지 말해 보자.
- 작자는 1연에서 눈을 감으며 고향에 대한 회상에 잠긴다. 그리고 2연을 거쳐 3연에 이르러서는게 눈을 뜨게 되는데, 이 때 화자는 마음이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1연에서 3연으로 이어 지는 과정에서, 작자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 어린 생활로 돌아가고픈 태도를 강하게 보여 주 고 있다. 그리고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2) 다음 <보기>의 작품을 읽고, 아래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
말없는 청산(靑山)이요, 태(態)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오, 임자 없는 명월이라.
이 중에 병(病)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
① ‘사향’은 <보기>와 같은 작품이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두 작품의 공 통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지 말해 보자.
- 시조의 일반적인 음보율과 음수율을 지키고 있다.
음보율 : 4음보 율격
음수율 : 3․4 / 3․4 // 3․4 / 3․4 // 3․5 / 4․3

② ‘사향’과 <보기>의 작품은 언어생활 속에서 창작된 것이지만 문학 작품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생활 문화와 예술 문화와의 관계에 대해 토의해 보자.
- ‘사향’은 고향을 멀리 떠나 와 있는 사람이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고향의 풍경을 상상 속에 떠 올린 내용을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고향의 풍경이나 어릴 적의 추억을 회상한다. ‘사향’은 이러한 일상적인 계기를 문학으로 다듬어 형상화한 것이다. <보기>의 작품 또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 불어 남은 여생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바, 이러한 의지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은 가져봄 직하다는 점에서 생활 문화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이런 관점에서 파악한다고 해서, 이 작품들이 예술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상황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일수록 높은 예술성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학을 예술 문화로만 바라보게 죄면 평범한 사람들은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신비 로운 대상으로 간주하게 되어, 문학은 생활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생활 문화로서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이 예술 문화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생활 문화와 예술 문화는 문학의 상보적인 두 가지 위상이라 할 수 있겠다.

[학습 자료]

김상옥의 시조 창작 태도
그의 아호는 초정(草汀)이다. 초정을 시인 또는 시조 시인이라고 불리어진다. 이는 그의 시작(詩作) 활동이 경중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시와 시조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시와 시조의 창작은 확연히 분리된 작업이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김상옥은 현대 시조가 단순히 시조의 명맥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시 정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터득한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가창적인 요소에 만족하였던 고시조와는 달리 김상옥의 현대 시조는 독특한 사유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유의 세계를 바탕으로 그는 시조의 현대화에 공헌하였다.
이 작품에서 감각적, 서술적 심상에 의한 사실적 경향이 강하다거나, '현실 → 사향 →현실'의 의미 구조와 유기성이 강조되는 것도 시조의 현대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시인의 노력과 관계된 것이다.


말없는 청산이요

성혼

말업슨 청산(靑山)이요, 태(態)업슨 유수(流水)ㅣ로다
갑업슨 청풍(淸風)이요, 님자 업슨 명월(明月)이라.
이 중(中)에 병(病) 업슨 이 몸이 분별(分別)업시 늘그리라.

말없는 청산이요, 모양없는 유슈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주인 없는 명월이라.
이 중에 병없는 이 몸이 걱정없이 늙으리라.

[시어 시구]

태 업는 : 고정된 모양이 없는
갑 업는 :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님자 업슨 : 임자가 없는, 주인이 없는
분별업시 : 아무 걱정없이

성혼 (1535 ~ 1598) : 호 우계. 중종 ~ 선조. 벼슬은 이조 참의를 지냈다.
율곡의 사단칠정에 대한 반박 논쟁을 벌여 유학계의 화제가 되었고 성리학에 있어서 기호학파의 이론적 근거를 만들었다. 우계집, 주문지결 등의 저서가 있다.
* 송순의 작품이라고도 한다.

[핵심 정리}

갈래 : 정형시, 평시조, 서정시
연대 : 조선 전기
성격 : 풍류적, 한정적, 자연 친화적
제재 :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주제 : 자연 속에서 병 없이 늙고 싶은 마음
자연을 벗삼는 즐거움
출전 : 『청구영언(靑丘永言)』

[이해와 감상]

속세를 떠나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대자연 속에 묻혀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소탈하게 읊고 있는 시조이다. 60 평생을 거의 벼슬도 하지 않고 자연인으로서 살아간 작가의 풍모가 담겨 있다.
초장에서는 청산과 유수가 짝을 이루어 자연의 의연함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추측할 수 있다.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智者)는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곧 작가는 인자와 지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미루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장에서는 청풍과 명월이 대구를 이루고 있는데, 세속을 떠나 자연 속에 살고자 하는 작가의 자연친화사상을 볼 수 있다.
종장에는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세속적인 근심, 걱정 같은 것을 잊어 버리겠다는 달관의 경지가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 '업슨'이란 말을 각 장마다 되풀이해서 운율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사의 모습과 대비되는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자연의 속성은 인간의 속성과 정반대의 것이다. 즉, 자연은 말이 없으며, 억지로 꾸미려는 교태가 없고, 값이나 주인이 없는 데 비하여 인간은 말과 교태가 많으며, 사물의 금전적 가치를 따지고 소유를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말과 꾸민 태도 혹은 가치를 측정하거나 소유 관계를 분명히 하는 태도를 '분별(分別)'이라면서 칭송한다. 그런데 이 시조의 화자는 '분별 없이' 늙겠다고 하였다. 그 의미는 인간을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자연처럼 말 없이, 교태 없이, 값과 소유 관계를 따지지 않고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조에는 자연을 예찬하는 것만큼이나 인간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하게 녹아 있음을 파악하는 것이 이 시조를 이해하는 관건임에 유의하자.

p.15 학습 활동

1. ‘사향(思鄕)’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작자는 고향에 대한 회상을 중심으로 내용을 엮어 가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주목하여 작자가 고향을 바라보는 태도는 무엇인지 말해 보자.
- 시인은 1연에서 눈을 감으며 고향에 대한 회상에 잠긴다. 그리고 2연을 거쳐 3연에 이르러서는 눈을 뜨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화자는 마음이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1연과 3연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작자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 어린 생활로 돌아가고픈 태도를 강하게 보 여 주고 있다. 그리고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2) 다음 <보기>의 작품을 읽고, 아래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보기>󰠏󰠏󰠏󰠏󰠏󰠏󰠏󰠏󰠏󰠏󰠏󰠏󰠏󰠏󰠏󰠏󰠏
말없는 청산이요, 태(態)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오, 임자 없는 명월(明月)이라.
이 중에 병(病)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
① ‘사향’은 <보기>와 같은 작품이 오늘날에도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두 작품의 공 통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지 말해 보자.
- 평시조의 일반적인 음수율과 음수율을 지키고 있다. : 4음보 율격, 3․4 ~ 4․4조

② ‘사향’과 <보기>의 작품은 언어생활 속에서 창작된 것이지만 문학 작품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생활 문화와 예술 문화와의 관계에 대해 토의해 보자.
- ‘사향’은 고향을 멀리 떠나와 있는 사람이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고향의 풍경을 상상 속에 떠올린 내용을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으 며, 그래서 고향의 풍경이나 어릴 적의 추억을 회상한다. ‘사향’은 이러한 일상적인 계기를 문 학으로 다듬어 형상화 한 것이다. <보기>의 작품 또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남은 여생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 바, 이러한 의지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봄 직하다는 점에서 생활 문화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이런 관점에서 파악한다고 해서, 이 작품들이 예술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 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상황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일수록 높은 예술성을 갖추 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학을 예술 문화로만 바라보게 되면 평범한 사람들은 쓰지도 읽지도 못 하는 신비로운 대상으로 간주하게 되어, 문학은 생활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생활 문화로서 대중 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이 예술 문화로서도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생활 문화와 예술 문화는 문학의 상보적인 두 가지 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말없는 청산이요

송순(송순)

말업슨 청산(靑山)이요, 태(態)업슨 유수(流水)ㅣ로다
갑업슨 청풍(淸風)이요, 님자 업슨 명월(明月)이라.
이 중(中)에 병(病) 업슨 이 몸이 분별(分別)업시 늘그리라.

[시어, 시구]

태 업는 : 고정된 모양이 없는
갑 업는 :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님자 업슨 : 임자가 없는, 주인이 없는
분별업시 : 아무 걱정없이

[현대어 풀이]

말없는 청산이요, 모양없는 유슈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주인 없는 명월이라.
이 중에 병없는 이 몸이 걱정없이 늙으리라.

성혼 (1535 ~ 1598) : 호 우계. 중종 ~ 선조. 벼슬은 이조 참의를 지냈다.
율곡의 사단칠정에 대한 반박 논쟁을 벌여 유학계의 화제가 되었고 성리학에 있어서 기호학파의 이론적 근거를 만들었다. 우계집, 주문지결 등의 저서가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정형시, 평시조, 서정시
연대 : 조선 전기
성격 : 풍류적, 한정적, 자연 친화적
제재 :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주제 : 자연 속에서 병 없이 늙고 싶은 마음
자연을 벗삼는 즐거움
출전 : 『청구영언(靑丘永言)』

[이해와 감상]

속세를 떠나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대자연 속에 묻혀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소탈하게 읊고 있는 시조이다. 60 평생을 거의 벼슬도 하지 않고 자연인으로서 살아간 작가의 풍모가 담겨 있다.
초장에서는 청산과 유수가 짝을 이루어 자연의 의연함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추측할 수 있다.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智者)는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곧 작가는 인자와 지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미루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장에서는 청풍과 명월이 대구를 이루고 있는데, 세속을 떠나 자연 속에 살고자 하는 작가의 자연친화 사상을 볼 수 있다.
종장에는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세속적인 근심, 걱정 같은 것을 잊어버리겠다는 달관의 경지가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 '업슨'이란 말을 각 장마다 되풀이해서 운율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사의 모습과 대비되는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자연의 속성은 인간의 속성과 정반대의 것이다. 즉, 자연은 말이 없으며, 억지로 꾸미려는 교태가 없고, 값이나 주인이 없는데 비하여 인간은 말과 교태가 많으며, 사물의 금전적 가치를 따지고 소유를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말과 꾸민 태도 혹은 가치를 측정하거나 소유 관계를 분명히 하는 태도를 '분별(分別)'이라면서 칭송한다. 그런데 이 시조의 화자는 '분별없이' 늙겠다고 하였다. 그 의미는 인간을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자연처럼 말없이, 교태 없이, 값과 소유 관계를 따지지 않고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조에는 자연을 예찬하는 것만큼이나 인간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하게 녹아 있음을 파악하는 것이 이 시조를 이해하는 관건임에 유의하자.


조침문(弔針文)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미망인(未亡人) 모씨(某氏)는 두어 자(字)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告)하노니, 인간 부녀(人間婦女)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바늘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到處)에 흔한 바이로다. 이 바늘은 한낱 작은 물건(物件)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손 가운데 지닌 지 우금(于今) 이십 칠 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心神)을 겨우 진정(鎭定)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怱怱)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제문을 쓰는 취지

연전(年前)에 우리 시삼촌(媤三寸)께옵서 동지상사(冬至上使) 낙점(落點)을 무르와, 북경(北京)을 다녀오신 후에, 바늘 여러 쌈을 주시거늘, 친정(親庭)과 원근 일가(遠近一家)에게 보내고, 비복(婢僕)들도 쌈쌈이 낱낱이 나눠 주고, 그 중에 너를 택(擇)하여 손에 익히고 익히어 지금까지 해포 되었더니, 슬프다, 연분(緣分)이 비상(非常)하여, 너희를 무수(無數)히 잃고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를 연구(年久)히 보전(保全)하니, 비록 무심(無心)한 물건(物件)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迷惑)지 아니하리요. 아깝고 불쌍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나의 신세(身世) 박명(薄命)하여 슬하(膝下)에 한 자녀(子女) 없고, 인명(人命)이 흉완(凶頑)하여 일찍 죽지 못하고, 가산(家産)이 빈궁(貧窮)하여 침선(針線)에 마음을 붙여, 널로 하여 시름을 잊고 생애(生涯)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永訣)하니,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이는 귀신(鬼神)이 시기(猜忌)하고 하늘이 미워하심이로다. 바늘과 작자와의 연분(緣分)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微妙)한 품질(品質)과 특별(特別)한 재치(才致)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 민첩(敏捷)하고 날래기는 백대(百代)의 협객(俠客)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 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라. 능라(綾羅)와 비단(緋緞)에 난봉(鸞鳳)과 공작(孔雀)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鬼神)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의 미칠 바리요.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자식(子息)이 귀(貴)하나 손에서 놓일 때도 있고, 비복(婢僕)이 순(順)하나 명(命)을 거스를 때 있나니, 너의 미묘(微妙)한 재질(才質)이 나의 전후(前後)에 수응(酬應)함을 생각하면, 자식에게 지나고 비복(婢僕)에게 지나는지라. 천은(天銀)으로 집을 하고, 오색(五色)으로 파란을 놓아 곁고름에 채였으니, 부녀(婦女)의 노리개라. 밥 먹을 적 만져 보고 잠잘 적 만져 보아, 널로 더불어 벗이 되어, 여름 낮에 주렴(珠簾)이며, 겨울 밤에 등잔(燈盞)을 상대(相對)하여, 누비며, 호며, 감치며, 박으며, 공그릴 때에, 겹실을 꿰었으니 봉미(鳳尾)를 두르는 듯, 땀땀이 떠 갈 적에, 수미(首尾)가 상응(相應)하고, 솔솔이 붙여 내매 조화(造化)가 무궁(無窮)하다. 바늘의 신묘한 재질

이생에 백년 동거(百年同居)하렸더니,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바늘이여. 금년 시월 초십일 술시(戌時)에, 희미한 등잔 아래서 관대(冠帶) 깃을 달다가, 무심중간(無心中間)에 자끈동 부러지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 아야 바늘이여, 두 동강이 났구나. 정신(精神)이 아득하고 혼백(魂魄)이 산란(散亂)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 듯, 두골(頭骨)을 깨쳐 내는 듯, 이윽도록 기색혼절(氣塞昏絶)하였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져 보고 이어 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편작(扁鵲)의 신술(神術)로도 장생불사(長生不死) 못 하였네. 동네 장인(匠人)에게 때이련들 어찌 능(能)히 때일쏜가. 한 팔을 베어 낸 듯, 한 다리를 베어 낸 듯, 아깝다. 바늘이여, 옷섶을 만져 보니, 꽂혔던 자리 없네. 바늘이 부러진 경위와 회포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無罪)한 너를 마치니, 백인(伯仁)이 유아이사(由我以死)라. 누를 한(恨)하며 누를 원(怨)하리요. 능란(能爛)한 성품(性品)과 공교(工巧)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요. 절묘(絶妙)한 의형(儀形)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稟才)는 심회(心懷)가 삭막(索寞)하다. 네 비록 물건(物件)이나 무심(無心)치 아니하면, 후세(後世)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平生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년 고락(百年苦樂)과 일시 생사(一時生死)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바늘이여. 애도의 심정과 후세에의 기약


















[핵심 정리]

작 자 : 유씨부인(兪氏夫人), 약 150년 전 조선 순조(純祖) 때의 여류 수필가. 성이 유씨임을 알 뿐 자세한 내력은 미상. 일찍 남편을 사별하고 자녀도 없이, 오직 침선(針線)에 마음을 붙여 여 생을 보냈음이, 그의 유일한 작품 ‘조침문’을 통하여 짐작이 될 뿐이다.
해 제 : 바늘을 의인화 하여 자기의 소회(所懷)를 적은 국문 수필이다. 한문 어구가 많이 쓰이었 고, 그 형식도 한문 제문의 격식을 그대로 따랐다. 일면, ‘제침문(祭針文)’이라고도 한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쓸쓸한 나날을 바느질에 낙(樂)을 붙여 지내다가 문득 아끼던 바늘을 부러뜨리고, 그 슬픈 정회(情懷)를 누를 길 없어 지은 글이다.
가 치 : ① ‘의유당 관북 유람 일기’, ‘규중 칠우 쟁론기’와 함께 우리 나라 근세 여류 수필의 대 표작임.
② 남성들이 한문 수필에 묶여 있을 때, 국문 수필의 맥락을 지켜 주었다는 점.
③ 물건을 의인화하여, 고려 시대의 가전체(假傳體) 문학의 잔영(殘影)을 보여 준 점.
종 류 : 고대수필
문 체 : 용어상-국문체, 문투상-문어체, 형태상-내간체
표 현 : ① 우리의 전통적인 제문 형식을 따랐다.
② 바늘을 의인화하여, 여성다운 섬세한 정감을 유려한 필치로 장 나타내었다.
③ 감정 이입을 통해 조선 시대 여인의 한(恨)어린 삶과 인생관을 보여 주었다.
개 관 ; 미망인 유씨 부인이 자녀도 없이 바느질에 마음을 붙여 오랜 세월을 지내 오다가, 어느 날 문득 바늘이 부러지자 너무나 애석해 바늘을 의인화하여 슬픈 심회를 제문 형식에 맞춰 쓴 수필이다.
구 성 : 기사(起詞) - 영결을 고함
서사(敍詞) - ① 바늘과의 인연 󰠏󰠏󰠈
② 바늘의 재질 󰠐 행장(行狀)
③ 바늘을 부러뜨림 󰠏󰠏󰠎
결사(結詞) - 회한과 기약
주 제 : 부러뜨린 바늘을 애도(哀悼)함.

[이해와 감상]

조침문은 조선 순조 때 유씨부인(兪氏夫人)이 지은 고전수필로 국문체이고 일명 ‘제침문’이라고도 한다.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이다. 미망인 유씨의 작품으로 알려졌을 뿐 연대와 작자의 인적 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작자는 사대부 가문의 청상과부로 생각되는데, 그 문장실력과 고사(故事)에 능통한 점으로 보아, 비록 삯바느질을 하고 있는 처지이나 어려서부터 독서와 문안 편지 쓰기로 실력을 닦아온 양반집 딸인 듯하다.
서두를 "모년 모월 모일 미망인 모씨가 두어자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하노라."고 하였다. 그리고 바늘과 더불었던 긴 세월의 회고 및 공로와 바늘의 요긴함, 바늘의 모습과 재주 찬양, 부러지던 날의 놀라움과 슬픔. 그렇게 만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회한, 그리고 내세의 기약으로 끝을 맺고 있다. 한 개의 바늘을 가지고 27년을 썼다는 사실은 조심성 깊고 알뜰한 여심을 말해주거니와, 한편 자녀 하나 두지 못한 외로운 여인이 생계를 그것에 의지하고, 반생을 동고동락하여 왔음을 전제로 이 작품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자식이 귀하나 손에서 놓을 때도 있고, 비복이 순하나 거슬릴 때도 있나니.”라고 하여 자식과 비복보다 낫다고 한 점. 또 바늘이 부러지던 순간, 잠시 동안 혼절하였다는 표현과 “추호(秋毫)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하도다”라는 표현은 바늘을 생명체요 유정물(有情物)로 인정하여 그 표현은 신기(神技)에 가까운 정도이다. 이 작품은 제문에 얽힌 작자의 애절한 처지와 아울러 뛰어난 문장력과 한글체 제문이라는 측면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높다.
[조침문]의 구성은 대단히 완벽하다. [조침문]은 제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사별의 슬픔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의 효과를 위하여 다른 글의 형식을 활용했다는 것은 오늘의 수필문학의 새로운 변모를 위한 우리 수필가들의 노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조침문]은 화자의 감정이 고조될 때 운문이 드러난다. 이 작품이 운문을 배합했다는 이 사실은 수필이 적어도 독자의 정서에 호소하는 글인 한, 오늘의 뜻 있는 수필가들에게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조침문은 과장이 심하다. 바늘 하나 부러졌는데 기색 혼절하는 판이다. 그러나 바늘이 남편이고 보면, 이 과장은 오히려 사실적인 묘사일 수 있다. 조침문의 작중 화자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는 지체 높고 유여한 집안의 마님(a)이고, 다른 하나는 바느질 솜씨가 대단히 뛰어난 가난한 침모(b)이다. 여기서 필자는 a를 조침문의 작자로, a+b를 화자로 상상해 보았다. 어떻든 이 작품이 1인칭 수필에서의 작자와 독자가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현대 수필 문학의 창조적 지평을 확장하는 데 큰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남편을 일찍 여읜 여인의 한을 핵심으로 하는 주제와 정이 배고 길이 잘 든 부러진 바늘이라고 하는 소재가 빈틈없는 조화를 이룬다.

이 작품의 주제는 남편을 일찍 여읜 여인의 한이다. 여기서의 한은 남편이 정든 존재요 중요한 구실을 할 만한 나이에 일찍 죽은 존재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일찍 죽었더라도 정이 들지 않았다든지, 정이 들었더라도 백년을 함께 살았다든지 했다면 이러한 한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한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든 존재, 중요한 구실을 할 나이에 일찍 죽은 존재의 뜻을 나타낼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정이 밴, 그리고 길이 잘 든 부러진 바늘은 이러한 뜻을 잘 나타내므로 적절하게 선택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침문은 사별의 슬픔을 고한다는 제문이라는 형식도 잘 조화되지만, 남편을 일찍 여읜 여인의 한을 핵심으로 하는 주제와 정이 배고 길이 잘 든 부러진 바늘이라고 하는 소재도 잘 어울리는 글이다. 즉 내용과 형식, 주제와 소재가 빈틈없게 맞물리는 작품인 것이다.

p.19 학습 활동

1. 이 작품의 특징을 표현과 내용 면에서 말해 보자.
- 이 작품은 부러진 바늘을 대상으로 하여 추도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따라서 표현면에서는 ‘오호 통재라’와 같이 바늘에 대한 추모의 정을 담은 표현들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한 팔을 베 어낸 듯, 한 다리를 베어낸 듯, 아깝다 바늘이여, 옷섶을 만져보니 꽂혔던 자리 없네’와 같이 여 성의 섬세한 감각이 잘 나타나 있다. 내용면에서는 부러진 바늘의 외모, 재능, 자책감, 추모의 정 등이 단락별로 갖추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바늘에 대한 추모의 정이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다.

2. 작자가 ‘바늘’이라는 하찮은 존재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본문에서 찾 아보자.
- 단락별로 작자와 바늘의 관계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구절을 찾아보자. 첫 단락에서는 ‘이 바늘 이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가 남과 다름이라.’에서 찾을 수 있고, 두 번째 단락에서는 ‘너희를 무수히 잃고 부러뜨렸으되, 오직 너 하나를 연구히 보전하니, 비록 무 심한 물건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지 아니하리오.’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세 번째 단락에서 는 ‘침선에 마음을 붙여 널로 하여 시름을 잊고 생애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하니, 오호 통재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구절들을 통해 작자에게 바늘은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특별한 정회가 있는 대상이기에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을 잃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고, 그것을 추모하는 형식의 글을 써 보자.


민충정공유고(閔忠正公遺稿)

민영환(閔泳煥)

민영환이 을사조약이 체결된 데 대한 울분으로 자결함에 앞서 자주독립의 쟁취를 국민에게 호소한 유서이다.

嗚呼라. 國恥民辱이 乃至於此하니
슬프도다. 나라의 부끄러움과 백성의 욕됨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我人民은 將且殄滅於生存競爭之中矣리라.
우리 백성은 장차 생존경쟁의 가운데에서 멸망하리라.
夫要生者는 必死하고 期死者는 得生이니,
대저 살고자하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자는 삶을 얻으니
諸公은 豈不諒只아.
여러분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泳煥은 徒以一死로 仰報皇恩하고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황제의 은혜에 우러러 보답하고
以謝我二千萬同胞兄弟하노라.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泳煥은 死而不死하고 期助諸君於九泉之下하리니,
영환은 죽으나 죽지 아니하고 구천의 아래에서 여러분을 도울 것을 기약하리니
幸我同胞兄弟는 益加奮勵하고 堅乃志氣하여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는 더욱 떨치어 힘쓰기를 더하고 뜻과 기운을 굳건히 하여
勉其學問하며, 結心戮力하여 復我自主獨立이면
그 학문에 힘쓰며 마음을 맺고 힘을 합하여 우리의 자주독립을 회복하면
則死者當喜笑於冥冥之中矣리라.
죽은 자가 마땅히 저승 가운데서 기뻐 웃으리라.
-閔忠正公遺稿

아아, 슬프도다!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바로 여기에 이르렀으니, 우리 국민은 장차 생존 경쟁하는 가운데에 모두 멸망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의 아래에서 여러분을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더욱 더 분발하여 힘쓰기를 더하고 그대들의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주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어둡고 어슥한 속(저승)에서 기뻐 웃으리로다. <민충정공유고>

[어휘, 구절]
嗚呼(오호) : (탄식하는 소리). 아아! 슬프다.
殄滅(진멸) : 멸망하다. ※ 殄 : 다하다. 죽어서 없어지다.
要生者(요생자) : 삶을 구하는 사람.
豈不諒只(기불량지) :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 諒 : 헤아리다. 只 : 접미사
徒(도) : 다만, 한갓.
九泉之下(구천지하) : 구천의 아래. 곧, 저승.
幸(행) : 바라다.
結心戮力(결심륙력) : 마음을 맺고 힘을 합하다. ※ 戮 : 합하다.
冥冥之中(명명지중) :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 곧, 저승
殉國(순국) :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
墮落(타락) : ① (품행이 바르지 못하여) 나쁜 길로 빠짐.
② 기독교에서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이름.
③ 불교에서 수도자가 속심(俗心)으로 떨어짐을 이름.
國債(국채) : 세입 (歲入)의 부족을 메우기 위하여 국가가 지는 금전상의 채무 (債務).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채권 (債權).
抗拒(항거) : 순종하지 않고 맞서 버팀. 대항함.
弔意(조의) :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
同胞(동포) :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 자매’의 뜻으로)한겨레, 같은 민족
怨恨(원한) : 원통하고 한스러운 생각.





閔泳煥(민영환)[1861~1905] : 조선 고종 때의 충신. 자는 문약(文若). 호는 계정(桂庭). 시호는 충정(忠 正). 1878년 문과에 급제. 을사조약의 폐기를 상소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유서를 남기고 1905년 11월 4일 자결하였다














러일전쟁을 전후로 하는 시기
일본의 조선 침략이 열강들에 의하여 공인되었음을 보여 주는 지도이다.
미국도 영국도 우리의 진정한 우방이 아니며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라도 우리를 헌신짝처럼 내버림을 역사는 가르쳐 준다.











당시 프랑스 일간지에 실렸던 시사 만평이다.
조선의 지도를 반씩 밟고서 유럽 챔피언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보이는 아시아의 챔피언 일본이 타이틀 매치를 벌이고 있는데 미, 영, 프, 독의 관중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고 이미 세력 다툼에서 패배한 청도 천막 너머에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착검한 일본군이 궁을 에워싸고 남산에서는 일군의 포대가 정조준의 형태로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게다가 수십 명의 무장한 헌병을 대동한 하야시 공사가 무상으로 회의장을 드나들며 조인을 재촉하였다. 그러니 이 조약은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여 가결된 조약이 아니라 강제로 위협하여 조인된 조약인지라 학자들이 강제늑(勒)자를 써서 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고 하는 것이다.1905년 11월 17일 가결되고 18일 발표되었다. 어전 회의에 참가한 8명의 대신 중 참정대신인 한규설만 무조건 불가하다고 하였다. 한규설에 동조한 사람은 탁지부대신 민영기와 법부대신 이하영이었고, 학부대신 이완용을 비롯하여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등은 이 조약을 동의하였는데 이들을 을사오적이라고 한다.

p. 22 더 생각해 보기

(1) 이와 같은 유서 형식의 글을 문학으로 볼 수 있는 이유를 말해 보자.
- 민영환이 순국하기에 앞서 민족의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신의 죄과에 대한 사죄, 그리고 동포 들이 분발하여 자주 독립을 이룰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삶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유서의 형식을 빌어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문학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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